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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데스크가 만났습니다-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

2020.03.06
[데스크가 만났습니다]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 "직원·사람이 우선…공공 ERP 1위 도약할 것"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가 서울 송파 본사에서 회사 비전과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가 서울 송파 본사에서 회사 비전과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매일 새벽 일어나자마자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책 내용을 필사한다. 직접 책 내용을 써내려가면서 마음을 다잡고 좋은 내용은 직원이나 지인과 공유한다.

#'수불석권(手不釋卷)' 죽을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책을 가까이하고 직원과 독서 모임을 주기적으로 갖는다.

#직원에게 '인생 카운슬러(상담사)'로 불린다. 직급을 막론하고 모든 직원과 수시로 대화하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려 노력한다. 연말에는 함께 뮤지컬도 관람하면서 직원 간 친밀도가 높다.

이 사례만 보면 인문이나 경영 관련 회사 대표가 떠오른다. 정부와 공공 예산·회계 시스템 분야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씨앤에프시스템 박정수 대표 일상이다. 정보기술(IT)을 단순 IT 관점에서만 접근하지 않는다. IT 이외 인문학적 소양도 갖춰야한다는 신념하에 직원과 스스로도 다방면에 관심 갖도록 노력한다.

핵심은 '사람'이다. 씨앤에프시스템은 IT를 개발·제공하지만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2017년 선보인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올샵'을 필두로 한국의 SAP(글로벌 ERP 1위)를 꿈꾼다. 공공 시장, 한 우물만 공략한다. 빠른 시간 내 공공분야 ERP 1위 도약을 목표로 전 직원이 매진 중이다.

“사람, 직원을 믿지 않으면 회사는 성공하지 못한다” “위기와 기회는 공존하는데 결국 사람이 위기와 기회를 넘어가는 힘이다” 누구보다 직원과 사람을 중시하는, 공공 ERP 1위라는 확고한 목표로 정주행하는 박 대표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만나 회사 비전과 목표를 들어봤다.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와 김인순 전자신문 ICT융합부장(왼쪽)이 씨앤에프시스템 역사와 비전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와 김인순 전자신문 ICT융합부장(왼쪽)이 씨앤에프시스템 역사와 비전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대담=김인순 ICT융합부장

-공공 예산·회계 등 전사자원관리(ERP) 분야 독보적 기술력과 입지를 확보했다. 한 분야에서 인정받기까지 어떤 부분을 주력하고 중점 투자했나.

▲시스템통합(SI·30%)-시스템관리(SM·30%)-솔루션(40%)으로 포토폴리오를 정해 경영한다. '3-3-4' 경영전략이다. 다른 회사보다 경쟁우위 분야는 정부·공공기관 예산과 회계 분야다. 회사 역량 30%를 예산·회계 분야 SI에 집중했다. 전문분야에서 SI로 시스템을 구축한 후 자연스럽게 SM으로 연결했다. SI와 SM에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한 다음 궁극적으로 지향했던 솔루션 개발에 회사 역량을 집중했다.

솔루션 개발을 위해 2012년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다. 전자정부프레임워크 기반 100% 오픈소스, 다양한(ANY) 운용체계(O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클라우드 체계로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어려움이 많았다. 멀리보고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갔다.

초기 버전 제품으로 몇차례 SI 사업을 진행하면서 솔루션 품질을 많이 개선했다. 2017년 굿소프트웨어(GS) 인증을 받고 조달에 등록, ERP 솔루션 올샵(ALL#)을 완성했다. 짧은 기간에 전국 많은 기관에 올샵을 보급할 수 있었던 요인은 조달 등록 외에 솔루션 품질이 좋아 도입 기관 만족도가 높았던 덕분이다.

-많은 공공 담당자를 만난다. 최근 공공 디지털 전환 분위기는 어떤가.

▲우리나라가 세계적 정보기술(IT) 강국이라고 말한다. 짧은 기간에 이렇게 눈부신 정보화를 이룩한 나라를 찾기 힘들다. 정부 주도 정보화, 전국적 표준화 시스템을 구축해 정부·공공기관, 민간까지 높은 수준 정보화를 이뤄냈다.

빠르게 변하는 IT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 한계가 있다. 정부 주도 전자정부, 표준화 시스템 구축 단계를 넘어 서려면 다양성이 필요하다. 보안 장벽을 넘어 클라우드 체계를 구축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올샵은 어떤 OS나 DBMS 관계 없이 구동 가능하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공공 디지털 전환에 올샵이 주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수십년간 경험과 노력으로 얻은 노하우를 관련 산업에 접목시켜 리딩 기업 역할을 하겠다.

-공공 대형 차세대 사업이 많이 발주된다. 공공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 어떤 부분이 필요한가.

▲공공사업 용역 발주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가격이다. 공공사업 원가는 일반적으로 높지 않다. 그럼에도 기업 간 경쟁에서 가격으로 수주하는 경우가 많다. 높지 않은 원가인데 더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다면 업체 손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저가 수주로 개발한 시스템에 높은 품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가격보다는 기술력으로 평가받아 시스템을 개발한다면 더 좋은 품질 시스템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업무를 해 왔고 노하우를 가진 기술자가 많이 공공사업에 참여해야 한다. 신기술을 가진 기술자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공공기관 업무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경험 있는 기술자가 참여해야 시스템 완성도를 높인다.

-국내 전자정부 시스템 노하우를 해외에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자정부 수출이 활성화되려면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하나.

▲해외 사업은 많은 어려움이 있다. 개발도상국은 전산 환경이 우리보다 낮아 기술적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다. 범용성이 있는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오픈소스나 OS에 구애받지 않는 기술 구현 등 기술적으로 범용성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개발도상국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정도 숙련된 기술자가 없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시도하다가도 마지막에는 특별한 노하우 없이 사용 가능한 글로벌 상용 솔루션을 도입한다.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전자정부 수출을 접근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해외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해외 네트워크와 영업력이 있는 대기업과 전문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협업해 해외 진출을 한다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초기 단계에서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정부·공공기관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다. 추진은 정부·공공기관, 실제 업무와 시스템 구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업해 추진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가 올샵 로고가 새겨진 회사 입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가 올샵 로고가 새겨진 회사 입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올샵이 출시 후 반응이 좋다. 이유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공공기관에서 시스템 개발 용역이 아닌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ERP 솔루션을 구매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자” “시스템 개발 용역에서 실패하거나 무용지물 시스템 개발에 낭비되는 정부 예산을 절약하는 시스템을 만들자” 이 두 가지가 ERP 올샵 개발 목표였다.

일례로 충남도립대학교, 충북도립대학교, 경남도립 남해대학 등 전국 6개 도립대학이 예산회계·재무회계 시스템 구축을 위해 10억원 정도 예산을 편성하고 시스템 개발 용역을 준비 중이었다. 6개 대학은 2018년 올샵을 나라장터에서 1억원 이하에 구입해 1개월 안에 안정화시켜 전 부서가 사용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비용도 절감하면서 쉽고 빠르게 시스템을 구축했다. 도립대에서 시작된 예산절감 사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인 청소년육성재단, 시설관리공단, 문화재단 등에 확산 중이다. 중앙정부 산하기관 진흥원, 협의체, 교도소, 방송국 등에서도 올샵 ERP로 시스템을 구축한다.

올샵 ERP는 철저히 솔루션 제공에 집중한다. 고객사에 상주하며 개발해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있는데 무조건 비상주 원칙이다. 원격으로 지원하고 상주를 계속 원할 경우 정중히 거절한다. 솔루션 품질은 직원이 좌우하는데 본사에서 고급인력이 함께 더 안정적으로 제품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한다.

-올샵을 공공 ERP 1위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은.

▲혼자선 멀리 갈 수 없다. 국내 주요 솔루션 업체과 상생프로그램을 만든다. 이미 핸디소프트, 가온아이, 웹케시, 티맥스 등 분야별 솔루션 기업과 협력 모델을 만들었다. 국산 솔루션 업계가 함께 공공 시장에서 성장하도록 협력하겠다.

전국 10여군데 채널사가 함께 영업을 진행한다. 전문 채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공공 분야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최대 200개 기관까지 공급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공 1000여개 기관에 올샵을 보급하게 되면 국내 공공 1위 제품이 될 것이다.

입소문이 중요하다. 지난해 올샵을 도입한 공공 대부분이 주위 도입한 동료나 관계자로부터 추천받아 올샵을 도입했다. 제품 성능만 좋다면 입소문은 금방 난다. 입소문 나는 순간 제품 도입 확산 속도도 빨라진다.

-올해 한국행정학회 4차산업혁명과 정부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정부와 기업 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국회에서 데이터3법이 통과돼 IT업계 기대가 크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데이터 기반 정책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가 부족하다.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전문가 영입과 직원 대상 빅데이터 플랫폼 활용 교육이 필요하다.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에 따른 데이터 표준 정의와 표준용어사전 활용, 정보시스템 연계 지원 등 범정부적 지원체계가 절실하다. 관련 기관과 업계는 빅데이터를 위한 체계적 자료관리,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빅데이터 전문가를 활용한 공공데이터 분석·분석결과를 시민에게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씨앤에프시스템은 지난해 창사 10주년을 넘어 중견기업으로 성장 페달을 밟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과 극복했던 방법이 무엇인가.

▲기업을 경영하다보면 매 순간이 위기다. 어쩌면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오는 것 같기도 하다. 위기를 극복하게 만들어 준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 사람만이 정답이다.

회사 비전이 '생각을 현실로 구현하는 회사'다. 시스템 개발 용역을 하지 않고도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예산을 절감하고 기관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올샵 솔루션을 전국 공공에 보급해 업무 효율화와 생산성을 높이는게 회사 궁극적 존재 이유다.

나아가 전자결제시스템, 보안솔루션, 그리고 연계 솔루션 기업 등과 상생 발전하려 한다. 올해는 약 200개 기관에 올샵 솔루션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려 한다.

-좌우명이 있나.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에 임한다. 무엇인가 하나에 혼신을 다해서 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욕심 부리지 않고 잘 하는 분야 하나만 한우물을 끝까지 파려 한다. 오직 한 분야에서 승부를 내려한다. ERP 한 분야, 공공시장 한 분야만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이 더해져 회사 비전처럼 생각을 현실로 만든다고 믿는다.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는…

1963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 경기대 회계학과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감사교육원, 서울시인재개발원 등 16개 광역시 인재개발원 복식부기 강사를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학부생 겸임교수를 지냈다. 현재 한국지방재정학회 이사, 정부회계학회 부회장, 한국행정학회 4차산업혁명 및 정부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정부회계인상, 행장안전부장관상, 중소기업부장관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가 직접 필사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박 대표는 매일 새벽 주요 책 내용을 필사하고 정리해 지인, 직원과 공유한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가 직접 필사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박 대표는 매일 새벽 주요 책 내용을 필사하고 정리해 지인, 직원과 공유한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리=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